창녕군은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우리문화재연구원이 조사 중인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정비사업부지 발굴조사 현장을 오는 29일 오후 일반에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군은 지난 21일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된 가야고분군의 하나인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내 Ⅱ군 16호묘 주변 정비사업을 위해 작년 12월부터 발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6세기 석곽과 석실 29기, 고려시대 건물지 4채 등이 확인됐다.
특히 봉토가 없어진 대형묘 4기가 등고선을 따라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됐다.
그 사이로 중·소형 고분들이 밀집 분포해 대형 봉토분과 중·소형 고분의 상관관계, 시기에 따른 공간적 조영원리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유물의 다양한 부장 양상을 비롯해 추가장을 위해 1차 시신 뼈를 수습해 토기 부장공간으로 이동시킨 독특한 추가장 형태, 주 피장자의 발치쪽 부장공간을 구획해 순장 공간을 마련한 방법 등이 눈에 띄었다.
사적 제514호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 정비사업부지 발굴조사 현장이 오는 29일 오후 일반에 공개된다.
또 나무 관 사용 흔적과 나무 관을 고정하기 위한 고정돌 사용, 완전한 형태의 순장 인골 확인 등 6세기 비화가야인들의 다양한 매장방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들이 많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 과정에서 유적에서는 600점 이상의 유물이 출토됐다.
이 가운데 고분 연구자들조차 형태와 용도를 전혀 알 수 없는 이형토기 1점이 출토돼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도 은제 관장식과 금 귀걸이·목걸이 등 장신구류와 재갈·말안장꾸미개·발걸이 등 마구류, 고리자루큰칼·쇠화살촉 등 무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창녕 대합면 주매리 마산터고분군이 삼국시대 수장층 무덤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의 허가를 받아 주매리 마산터고분군을 조사하고 있는(재)우리문화재연구원(원장 곽종철)은
이 고분군이 삼국시대 무덤양식으로 지배자급의 무덤인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창녕 주매리 마산터고분군은 창녕 우포늪의 북안에 연접한 저구릉성 산지에 밀집하여 자리해 있는데,
그동안 조사된 바가 없어 정확한 무덤의 규모나 성격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를 통해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해 실시한 학술조사사업의 일환으로,
창녕 주매리 마산터고분군에 대해서는 첫 발굴조사이다.
조사 결과 삼국시대 덧널무덤(목곽묘) 1기, 구덩식 돌덧널무덤(수혈식석곽묘) 7기 등이 확인되었다.
1호분(덧널무덤)은 정상부로부터 8~9부 능선(해발 24~30m)에 자리하며,
돌덧널무덤인 2~4호분은 좁은 간격을 두고 경사방향을 따라 나란히 조성되었다.
1호분은 경사면을 계단식으로 2단으로 파낸 뒤 네모나게 다듬은 돌을 사방으로 5~7단 정도 쌓아 무덤을 조성했다.
시신이 안치되는 바닥에는 편평한 돌조각과 흙으로 채워 반듯하게 만들었으며 그 위로 철제 무기 등의 유물을 놓았다.
무덤방의 양쪽 끝으로는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다양한 종류의 유물로 채웠다.
출처 : 경남일보(http://www.gnnews.co.kr)
함안군 가야읍 말이산에 있는 고분군 25호분 봉분복원사업이 주민 참여로 본격 추진된다.
함안군은 지난 27일 이일석 군수 권한대행과 김주석 군의회 의장, 김동균 함안문화원장, 세계유산추진단·학계 관계자,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원, 지역주민, 학생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가야읍 도항리 말이산고분군 25호분 봉분 복원행사를 가졌다. 행사에 주민과 학생들이 참여한 것은 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민관이 함께 복원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군은 밝혔다.
지난 27일 오후 말이산고분군 25호분에서 열린 봉분 복원행사에서 주민들과 학생들이 직접 날라온 흙을 봉분 내에 뿌리고 있다./함안군/
행사는 봉분 복원을 알리는 고유제를 시작으로 발굴조사 당시 수습돼 과학적 조사가 마무리된 순장 유해 4구를 무덤 내에 다시 안장한 후 참가자들이 직접 운반해 온 흙으로 고분 내부를 되메우는 작업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이어 현재 발굴이 진행 중인 인근의 5-1호분 현장도 둘러봤다.
이번에 복원작업에 들어간 25호분은 말이산고분군의 주능선에 소재하고 있다. 지난 1917년 조선총독부가 고적조사의 일환으로 일본인학자 이마니시 류(今西龍)에게 4호분과 함께 조사토록 했으나 조사 도중 석곽이 무너지면서 작업이 중단됐고 이후 지난 2015년 말이산고분군 학술조사 차원의 재발굴조사가 이뤄졌다. 당시 발굴작업을 통해 무덤의 주인 1명 외에 4명의 순장자가 매장돼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내 최초로 등잔 달린 토기 7개가 출토됐고 금동장식의 화살통과 마구류 등 중요유물도 발굴됐다. 종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말이산고분군의 봉분 축조방식이 규명돼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군은 25호분과 함께 5호분과 26호분 봉분도 오는 5월 말까지 복원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허충호 기자
【함안=뉴시스】김기진 기자 = 경남 함안군은 함안말이산고분군(사적 515호)의 6세기대 소형 석곽묘에서 봉황으로 추정되는 문양을 가진 ‘은상감대도(銀象嵌大刀)’가 출토됐다고 6일 밝혔다.
‘은상감’이란 표면에 무늬를 새기고 홈에 은을 끼워 장식하는 기법으로, 이번에 발견된 은상감대도는 칼 표면 전체에 문양을 시문한 온전한 형태이며 출토정황과 잔존상태가 완벽한 국내 유일의 상감대도로서 이목이 집중된다.
은상감대도가 발굴된 사적 제515호 함안말이산고분군은 아라가야의 지배세력이 축조한 고총으로 구성된 고분군이다. 일제강점기(1914~1918년)에 5기의 대형분(大型墳)이 조사됐고, 1980년대 이후부터 최근까지 수 백기의 아라가야 고분이 조사됨에 따라 아라가야 최고 지배층의 무덤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군은 2015년 6월부터 문화재청의 국가지정문화재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함안말이산고분군 정비사업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삼국시대 소형 돌덧널무덤(石槨墓) 7기가 확인됐다.
이에 군은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우리문화재연구원(원장 곽종철)에 의뢰해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번에 확인된 은상감대도는 조사구역 내 5호 돌덧널무덤에서 출토됐다.
무덤은 단독곽(單獨槨)식 세장방형(細長方形)으로 규모는 길이 628cm, 너비 120cm, 잔존깊이 40cm 정도로 말이산고분군 내에서 중소형묘에 해당한다.
무덤의 한가운데에 주인공을 안치했고 머리와 발치에 토기와 각종 유물들을 부장했다. 주인공의 머리는 북쪽을 향하고 있으며, 은상감대도는 주인공의 오른쪽 허리부근에서 확인됐다. 5호 무덤은 토기 등 출토유물양상으로 보아 6세기 초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은상감대도는 길이 72.5cm, 너비 3cm, 두께 0.8cm 크기의 철제대도(鐵製大刀)로, 발굴 완료 후 보존처리 과정에서 칼 표면의 은상감이 확인됐다.
육안관찰과 X-선 CT화상분석을 통해 확인한 결과, 펼쳐진 새 날개 무늬와 운기문(雲氣紋) 등이 확인되고 있으며 전체도상 복원 시 봉황의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날개가 정면 대칭으로 배치된 무늬는 지금까지 확인된 첫 사례로서 주목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은상감대도는 현재까지 온전한 형태로 확인된 국내 유일의 자료로서 삼국시대 상감기법의 특징과 계보연구 뿐만 아니라 일본과의 비교연구와 아라가야 역사 연구복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발굴조사를 수행한 재단법인 우리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은상감대도의 문양과 실체가 제대로 복원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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